취미생활/DIY

[DIY] 키보드를 고쳐보자 (Logitech G613)

바위맨 2023. 7. 1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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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요즘 너무나 당근에 푹 빠져서 지내고 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올라오고 곰곰히 되짚어 봤을 때, 과거에 너무나 가지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해서 또는 구할 방도가 없었던 물건이었음을 기억하게 될 때는 구매를 멈출 수 없다. 그리고 이번에는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내 몸에 맞는 키보드를 찾는다고 이런 저런 키보드를 구매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키보드는 분리형 키보드로, 기계식을 만들어서 사용하다가 높이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Ebay에서 구매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고(후에 포스팅 하겠다), 집에서 게임 혹은 간혹가다 발생하는 업무 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키보드를 하나 구매 할까 고민하던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지텍의 게이밍 키보드가 너무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덜컥 구매를 하게 되었다. 로지텍 G613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해보면 사람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사용 후기, 그리고 왼편에 있는 매크로 키까지 너무나 매력적인 아이템이 겨우 2만원이었다. 당근구매였으니 택배비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바로 구매를 진행했다. 


Then?

하지만 싼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으니, 판매자의 말로는 이전 주인이 한것이라는데 왼편에 있는 매크로 키의 스위치를 모두 본드로 붙여 버린 것이었다. 맙소사 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돈을 주고 키보드를 사는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아무런 동자작도 하지 않도록 설정 할 수도 있는데 그걸... 그냥 본드로 붙여버리다니... 어떻게든 그냥 살려볼까 이런 저런 노력을 해보았지만... 본드를 상당이 말이 들이 부었던 것인지, 꼼짝도 하지 않았고, 일부 키는 내부가 이미 부서진 상태로 뽑혀저나오기 까지 했다. 아마 판매자가 수리를 시도하다가 스위치가 부서진 것이 아닐까. 결국 매크로 키가 매력적이지만 매크로를 사용할 수 없는 키보드가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그냥 잘 동작하는 키보드 저렴하게 구했다... 하고 생각했는데. 성격상 눈앞에 고칠 수 있는 물건이 있으면 눈에 거슬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구매해 버렸다. 부품용 g613

겉보기에는 너무나 깔끔한 새제품 같아 보이지만, 판매자의 말로는 일부 키가 더블 클릭 현상이 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평소 방문하는 키보드 수리점에 맡겼었는데 본인들은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만원에 무려 배송비를 포함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결국 하자가 있는 키보드인데 2만원은 정말로 저렴했다. 


How?

수리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물품이 준비 되었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수리의 진행. 

우선 시작 전 두 키보드의 상태를 비교해보겠다. 

스위치 정상상태 (왼쪽)과 본드로 스위치를 고정한 상태 (오른쪽)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난다. 본드로 고정하는 과정에서 꽉 눌러서인지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스위치를 확인 할 수 있다. 알고는 있으면서도 이건 뭐지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눌렀다가 단단하게 움직이지 않는 키감에 수리 욕구를 불러일으키던 그 스위치다. 

우선 키보드 하판을 개봉해야 한다. 사방의 미끄럼 방지 고무 아래와 각도 조절 발판 아래와 건전지 넣는 커버 안쪽에도 나사가 있으니 유의해서 제거할 것. 플라스틱재질이라서 나사가 잡아주는 힘인지 걸쇠가 걸려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13개의 나사로 고정되는 하판

고정 나사를 제거하고 나면, 플라스틱 재질의 헤라(또는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틈으로 밀어넣어서 주욱 테두리를 따라서 돌려주면 하판을 열수 있다. 

오픈된 g613의 하판 내부

이제 본드로 고정되어 있는 하판의 납을 제거하고 뽑아내는 과정을 진행하면 된다. 수동 납땜이 아닌 기계로 납땜을 진행해서 인지 납이 완전히 최저로 뭍어있어서 흡입하는데 용이했다. 

다음 과정으로 납이 제거된 스위를 뽑아내려는데...

본드때문에 스위치 하단부가 고정되어 부서진 모습

본드로 인해서 스위치가 아예 붙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젠장... 부품용으로 구매한 키보드 쪽을 수리시도해보아야 하나 생각했지만, 키보드를 전문으로 수리하는 수리점에서도 하지 못한 것을 내가 어찌하리오.... 그저 뺀찌를 부지런지 움직여서 가루가 되도록 남아있는 스위치를 제거했다. 

완전히 분해되어 뽑혀져 나온 스위치

이제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부품용 키보드에서 스위치를 뽑아내고 옮기는 과정을 진행했다. 

완성된 화면이야 뭐... 그냥 일반 키보드의 모습이니.... 

수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부품용 키보드를 구매했고, 성능에 비해서 내구성이 문제가 되는 키보드를 나중에라도 수리 할 수 있는 수리 부속을 마련했으며, 키보드 커버까지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간만에 하는 DIY는 역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로지텍 Romer-G축 스위치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위치로 기판 자체도 다른 스위치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리를 위해서 별도로 판매하는 Romer-G 스위치 자체도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Aliexpress기준으로 개당 3000원 가량) 그럴바에야 키보드를 새로 구매하고 말지... 그래서 진행한 부품용 키보드 구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 

나중에 사무실에서 사용할 키보드가 궁하게 되면, 동일한 키보드 더블 클릭 현상 있는 녀석을 싸게 구해서 수리해서 사용해야겠다. 일단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G613은 매우 만족스러운 키보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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